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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려는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에 대한 비자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하는 미북 양자대화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 정례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에 대한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Crowley: I don't know why. We're aware of the request and we have not yet made a decision.
리근 국장을 초청한 IGCC, 즉 ‘세계분쟁과 협력 연구소’와 NCAFP, 즉 ‘전미외교정책협회’ 측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국무부로부터 리 국장에 대한 비자가 발급됐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비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분쟁과 협력 연구소'는 오는 26일과 27일 미국 서부에 있는 라호야(La Jolla)에서, 그리고 '전미외교정책협회‘는 오는 30일 미국 동부의 뉴욕에서 리근 국장과 함께 ‘1.5 트랙’ 즉 반관, 반민 형태의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리근 국장에 대한 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배경과 관련해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미북 양자대화의 개시에 앞서 미국이 북한에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걸 박사는 본격적인 미북 양자대화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방문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에 앞서 미국은 미북 양자대화가 열린 이후 북한이 곧바로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길 원하고 있으며 리근 국장에 대한 비자 발급도 이러한 입장과 연관돼 늦어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Sigal: We(US)'re looking for some kinds of assurances that this(Bosworth's visit to North Kore) is going to lead pretty immediately to 6-party talks.
시걸 박사는 북한의 리근 국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대화를 나누려는 시도는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나서는 본격적인 미북 양자대화에 앞서 상호 간 입장을 탐색해보고 서로 논의하길 원하는 의제를 미리 밝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걸 박사는 미국 국무부가 조만간 리근 국장에 대한 비자를 발급할 것으로 본다면서 반관, 반민 형태의 토론회에서 리 국장과 미국 관리가 자연스럽게 만난다면 본격적인 미북 간 대화에 앞서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도 오바마 행정부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를 북한에 보내기에 앞서 성 김 북핵담당 특사 수준 정도의 미국 관리가 제3국에서 북한 관리를 만나길 원하고 있다면서 이 대화의 결과에 따라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