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계획 남한 인사들 좌불안석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남한의 인사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로 남북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계획된 방북을 주저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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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평양에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남한의 비정부기구(N.G.O)단체 대표, 김정규(가명 62세 남)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트 발사로 남북정세가 급격히 악화돼 이번 주말(11일, 토)에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게 되어있는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이미 통일부의 방북 승인도 받았고 북한측으로부터 어렵게 방문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직후 남한 정부(통일부)가 방북을 자제하고 이미 방북 중에 있는 인사들의 귀환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무시하고 방북을 강행할 수가 없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북측의 입국 초청을 받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기왕 취득한 입국 초청을 무산시키기가 아쉬워 방북을 강행하려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입국사증을 발행할 때 여권의 사증란에 도장(스탬프)형태나 끈끈이 용지(스티커)를 붙여 주지 않고 일명 '쪽지비자'로 불리는 증명서 형태의 입국 비자(사증)를 발급해 줍니다. 입국 시에도 입국 도장과 출국 도장을 여권에 찍지 않고 쪽지 비자에 찍으며 북한을 나올 때 발급한 쪽지비자를 회수하는 방법으로 출입국수속을 하기 때문에 여권 어느 곳에도 방북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업차 방북을 하는 중국 사람들과 남한의 언론사 기자 등에겐 끈끈이 용지(스티커) 형태의 입국 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고, 입출국 도장도 여권에 찍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남한의 대북지원 단체 인사들에게 방북 흔적이 남지 않는 입출국 수속 방식을 적용하는 이유는 북한 지원을 위한 방북 인사들에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막아주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입국 초청을 받고 방북을 하지 않으면 추후에 다시 방북 초청을 받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북지원단체 일부 인사들 중에는 여권에 방북 흔적이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해 정부 방침을 어겨가면서까지 방북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