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 전쟁 위기감 조성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최고사령부 보도가 발표된 후, 북한은 전체 주민들에게 '전시동원태세명령'을 내리고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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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최고사령부 보도가 나간 다음 북한은 전체 군대와 노동적위대, 교도대들에 전시동원태세를 명령하고 일제히 쌍방훈련에 들어갔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재중 동포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쌍방훈련이라고 할 때는 실제 실전을 겨냥한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 간에 적 아를 구분하고 하는데 민간무력하고 일반 보병부대들이 한편이 되고요. 총 적을 전 군적으로 기동훈련을 하거든요”

쌍방훈련이라는 것은 북한군 특수부대와 일반 무력이 전시를 가상한 공격과 방어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즉, 저격경보 특수부대인 570군 부대가 공격하고 노동적위대와 교도대, 그리고 그 지역을 지키는 보병들이 방어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최전 연초소를 지키는 북한군 정예군단들은 물론 노동당 민방위부 산하 노동적위대와 교도대도 무기와 장구류를 가지고 해당 진지를 차지했다고 이 재중 동포는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곡산 공장 교도대들도 120mm 곡사포를 끌어내어 포 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5발의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은 3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연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이 재중 동포는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각종 선전수단을 이용해 내부에 전쟁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9일부터 진행되는 한미합동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 대비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기”라며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도 만경대 공작기계공장과 보통강 신발공장 노동자들을 반응을 보도하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용약 뛰어들겠다는 노동자들의 정신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뜻밖에 냉랭하다고 북부 국경지역과 전화통화를 하는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생계 걱정이 더 앞서기 때문입니다.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만 끝나면 각종 여행 규제들이 풀려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전시동원상태' 명령이 내려지자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전시동원 태세 때문에 오후 1시부터 개방되던 북한의 장마당은 오후 4시에 개방되면서 그만큼 장사할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국가배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어떻게든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해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지금과 같은 전쟁분위기 조성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