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세대 당·군보다 사업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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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젊은 신세대들은 당과 군 간부보다 사업가가 되길 선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의 로버트 칼린(Robert Carlin) 초빙 연구원은 북한의 구세대(previous generation)는 북한 사회에서 지위를 얻고 성공하기 위해 당이나 군에 들어가 간부가 되는 길을 택했지만, 북한의 젊은 신세대(new generation)는 더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내부 사정에 밝다고 평가받는 칼린 연구원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당과 군이 북한의 신세대에게 더는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많은 북한 젊은이들이 사업가가 되길 원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arlin: They want to become a businessman. They want to go into business. They want to earn money. That's a pretty significant change.

칼린 연구원은 북한 내 이러한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 신세대의 이런 정서를 어떻게 개발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프랭크 자누지(Frank Jannuzi) 전문위원도 개성공단에서 만난 북한의 젊은 여성 통역원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북한 신세대의 변화된 정서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칼린 연구원과 당시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자누지 전문위원은 북한의 그 젊은 여성에게 ‘영어 실력을 비롯해 능력이 뛰어난데 왜 평양에서 외무성을 비롯한 정부 조직에 들어가 관료가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성이 ‘평양은 이제 과거고 개성이 앞으로 북한의 미래’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Jannuzi: She said "Pyongyang is the past, Kaesung is the future."

자누지 전문위원은 젊고 패기만만한 그 여성의 솔직한 대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 여성은 북한의 경제발전 가능성(economic potential)에 큰 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8월 미국의 브라운대학 학생들과 함께 북한을 처음 방문했던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존 델루리(John Delury) 미중관계센터 부소장도 당시 함께 행사에 참석해, 관광을 비롯한 미북 양국 간의 교류를 통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접촉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들이 상호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하리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