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제약 회사들이 1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지원하는 의약품은 평안남도 소재 19개 병원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 이들을 돕기 위한 남한의 따뜻한 손길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개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대북 의약품을 기증했습니다. 시가로 약 100만 달러어치입니다.
이 중 30만 달러어치를 지원하는 제약회사 휴온스는 지난 10일 제천 공장에서 마취제와 항생제, 진통제 등의 적재를 마쳤습니다.
휴온스의 대북 의약품 지원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휴온스 전재갑 대표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급변하는 남북 정세를 감안할 때 북한 의약품 지원 사업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의약품의 절대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는 북한의 실태를 감안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번에 지원을 결정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젠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물품 상자를 배에 싣는 일만 남았습니다.
의약품 전달은 대북지원 단체인 ‘인간의 대지’가 맡았습니다.
'인간의 대지' 이태복 이사장: 일단 통일부와는 어느 정도 협의가 됐고요. 그래서 제약회사들로부터 의약품 기증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대지’ 측은 평성시 인민병원과 덕천시 인민병원 등 평안남도 소재 19개 병원에 의약품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약품은 통일부의 반출 승인이 나는 대로 인천항을 통해 북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인간의 대지는 지난 2009년부터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해왔습니다.
한편, 탈북자들은 “다른 지원 물품과 마찬가지로 의약품도 간부들에 의해 빼돌려져 장마당 등에서 팔릴 수 있다”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