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북한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위스 정부는 북한에서의 지원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정부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과 식수 지원, 환경 보호 등 지원활동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SDC)의 마틴 와이어스뮬로 평양사무소장은 북한 당국의 인도주의 지원단체의 외국직원 철수 권고 이후에도 평상시의 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와이어스뮬로 소장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 지원을 비롯해 깨끗한 물 지원, 그리고 경사지 개발을 비롯한 환경과 관련한 기술과 장비 지원 등 크게 3가지 분야 대북 지원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달 초에 세계식량계획에 약 44만 달러의 분유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올해 말까지 미화 약 540만 달러를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 예산으로 책정했습니다.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130만여 명이 스위스의 도움으로 식량을 지원받습니다.
북한 주민에 깨끗한 마실 물을 지원하는 식수지원 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올해 10월까지 식수 지원이 시급한 지역을 정한 뒤 내년 12월까지 정수와 위생 시설을 설치하는 두 단계입니다.
와이어스뮬로 소장은 대북 식수 지원의 총 예산을 미화 약 224만 달러 규모로 산정했다면서 첫 단계에 미화 약 114만 달러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 미화 약 11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질 관련 자료를 수집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는 평양 이외 지역의 식수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빴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욱 교수 : 전기가 부족해 상수도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남포의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정수가 안 된 지하수를 식수로 마시는 것을 봤습니다.
북한의 농산물 증산을 위해 산간 지역에 나무와 농작물을 심는 경사지 관리 사업이 스위스 정부의 세 번째 지원입니다.
세계산간농업센터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지난 2월 북한 농민을 위한 ‘산간농업안내책자’를 발간했으며 황해북도 일부 군에서 언덕과 산에 나무와 작물을 함께 심는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