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 통해 565만 달러 대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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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5일 유엔 산하기구인 유니세프, 즉 유엔아동기금에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565만 달러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무상 지원키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유엔아동기금을 통해 대북지원에 나선 것은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565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등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한국 정부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유엔아동기금을 통해서입니다. [녹음: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지원내역은 영·유아, 임산부에 대한 백신의약품 지원에 약 281만 달러, 취약계층에 대한 영양실조관리, 영양실조예방, 영양개선사업에 약 250만 달러, 기타 행정비에 약 39만 달러입니다.

구체적인 지원 현황을 보면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71만 명에게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어린이를 위한 필수의약품 1만 5백 개가 제공됩니다.

또 2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영양 사업도 이뤄집니다.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즉석 치료식품과 즉석 영양 보충식품이 제공되고 예방사업으로 철분과 영양제가 공급됩니다.

이에 따라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등 북한 취약계층 146만여 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한다는 게 통일부측의 설명입니다.

[녹음: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 정부의 지원결정에 따라 유니세프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동 사업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을 통한 한국 정부의 북한 영유아 지원 사업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이어오다가 2010년에 급작스럽게 중단됐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중단되기 전까지 한국 정부는 유엔아동기금에 2천9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8일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보건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지원 금액은 대략 690만 달러로서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매하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도 곧 재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