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술품 일본 전시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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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미술품 수집가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를 계획했지만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 탓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사업가이자 북한 미술품 수집가인 프랜치스쿠 브뢰르센 씨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네덜란드 주재 일본 대사관을 통해 도쿄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추진하던 중 북한문제와 관련한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아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브뢰르센

: 일본 대사관 측으로부터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았고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가 민감해 이번 전시회에 협조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이번 도쿄 북한 미술품 전시회는 북한의 체제 선전, 지도자 찬양과 관계 없는 예술품 위주로 빠르면 늦여름이나 늦어도 가을에 열릴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초에 네덜란드 주재 일본 대사는 수개월전 브뢰르센씨가 보낸 북한 예술품 카탈로그, 즉 소개 책자를 보고 “매우 아름답다”면서 전시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시회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안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일본 대사관 측이 전시회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설명입니다.

브뢰르센 씨는 앞으로 약 수개월동안 다시 북한 미술품 해외 전시회가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전시회가 열리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2006년이래 산수화와 민속화 등 약 2천 500여 점의 북한 미술품을 수집해 왔으며, 김성희, 정창모, 문화춘 정창모 등 북한 최고 현대 미술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품들은 2008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등의 국립 전시회에서 ‘개성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