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연구단체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더글라스 팔 연구부회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토론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더글라스 팔(Douglas Paal) 연구부회장(Vice President for Studies at Carnegie Asia Program)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 간 토론회에서 북한 대표단이 두 도발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They did not deny)"는 말을 미국 대표단에게서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팔 부회장:
그렇습니다. 미국 대표단 중 누구한테 들었는지 밝힐 수 없지만 북한 대표단이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들은대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They did not deny responsibility. Did you hear from one of the participants? Yes I did. Might you be able to share the source? No, I can’t. But, you heard from one of the participants himself or herself? Let’s just say I heard. So, it’s a credible source. Well, you have to make your judgment about me because I’m not gonna tell you anything about my source. But, I’m repeating what I heard.
미국의 민간연구단체 아스펜연구소(Aspen Institute) 독일지부의 주최로 열린 비공식 토론회의 참석자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직접 들었다는 팔 부회장은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의에는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 6명이 참석했고,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에는 주한 미국부대사를 역임한 에반스 리비어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사만사 래비치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등 6명의 전직 관리 및 전문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미•북 관계 정상화, 한반도 비핵화, 재래식 무기 감축, 경제협력과 지원, 평화협정 체결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리근 국장은 회의가 끝나고 베를린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양국간 “우려 사항을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팔 부회장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한 간의 대화가 이뤄지려면 한국 정부가 촉구하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가 다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중국의 우다웨이 즉 무대위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 부회장: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야만 합니다. 우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대화를 이끌어 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he Chinese negotiator Wu Dawei has been trying very hard to get the 6 party talks resumed.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as set a very high demand for apologies from the incidents at the Cheonan and Yonpyong island and those have to be dealt with. Mr. Wu has been apparently trying to deal with those concerns to find some way of restarting North-South talks as a first stage toward eventually resuming 6 party talks.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26일 서울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마친 후 “한국이 바라는 남북대화가 이른 시일 안에 열리기를 바라고 지지하며, 북한과 미국이 적당한 시기에 대화할 것을 지지하고 6자회담도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