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통일 "북 도발 사과 받기 위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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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비밀접촉을 한 목적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 내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측과 비공개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접촉의 목적은 북측이 하루 전 주장한 바와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애걸한 바도 없으며, 돈 봉투를 주거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사실도 없다는 겁니다.


현인택:

남북관계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작년에 두 차례 저지른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있어서 확실한 시인, 사과, 재발 방지를 받아내야겠다, 그래야 남북관계가 기본적으로 풀리고, 그 다음 단계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저희가 지금까지 견지해 왔고, 또 이번 비공개 접촉에서도 그것을 받아내기 위해 한 것이고…

그러면서 현 장관은 “북한이 이런 걸 가지고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남북관계의 기본을 해치며,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상회담 일정을 잡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적 고려나 목적을 갖고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현 장관은 비공개 접촉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정치권은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비밀 접촉 내용을 공개한 북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에 대북 정책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갈 것을 주문했고,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보인 이중성을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