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언론사에 대해 보복성전을 당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말 대남 무력 행동을 위협했던 북한이 또다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4일 공개통첩장을 통해 남쪽의 이명박 대통령이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을 동원해 행사를 비난하는 여론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이 소년단 경축행사를 환심성 행사로 취급하고, 지도자 김정은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대해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총참모부는 관련 언론사들을 직접 거론하면서 해당 언론사에 대한 조준타격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남쪽의 언론사에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KBS와 MBC, SBS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총참모부는 그러면서 “군의 타격에 내맡겨지든 사죄를 하든 최후의 선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맞섰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이것을 단순하게 언론사에 대한 협박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발적 행위이자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정부로서는 심각하게, 우려스럽게 보고 있고, 이러한 협박행위를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총참모부의 이번 발언에 대해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북한이 원래 대남 공세를 펼 때는 반드시 하나의 목적만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남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과 함께 북한 주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내부용 성격도 있다고 봐야죠.
북한은 지난 3일부터 조선소년단 창립 66돌을 경축하는 대규모 행사를 평양에서 진행 중입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소년단 창립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축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