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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강력한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내년 남한의 대선에서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2012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북한의 무력 도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강력한 도발이 결국에는 남한의 야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산하 한국연구소의 구재회 소장은 21일 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세미나에서1990년대부터 2000년대 발생한 북한의 무력도발과 한국의 정권 이양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불안정이 과거에는 대체로 한국의 보수 진영에 도움이 됐지만, 2000년 이후에는 자유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에 따른 남한의 집권 정당을 분석했습니다.
구 소장에 따르면 북한이 남한의 내년 대선을 겨냥해 강력한 무력 도발이나 ‘구애 공세(Charm Offensive)’에 나설 경우 유권자들이 야당 후보로 돌아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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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국연구소장
] 북한의 무력도발의 결과가 남한의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요. 북한의 무력 도발이 강할 경우 ‘매파’ 지도자나 보수 진영이 집권하면 보복 공격을 하려 할 것이고 이에 따른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야당 후보를 지지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 북한이 강도 낮은 무력 도발을 일으킬 경우 유권자들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을 중시하는 한나라당과 보수 진영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전날인 20일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북한 도발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면서 "지난해 북한이 (천안함 폭침 등) 그런 행태를 보였지만 그로 인해 대남ㆍ대중관계에서 많은 비용을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민대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도 북한이 다시 한 번 대규모 무력 도발을 강행할 경우 남한의 유권자들은 북한을 비판적으로 보는 우익 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