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반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자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 채권의 가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지난 14일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상태가 해결의 기미 없이 장기화되는 듯 하자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 후 곤두박칠 쳤던 채권가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채권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이그조틱스 사(Exotix Limited)의 스튜어트 커버하우스(Stuart Culverhouse) 수석 경제분석가는 북한이 지난 3월 말 로켓 발사 후 채권가격이30% 넘게 급격히 떨어진 후 계속 고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망한 직후 북한 채권의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액면가 최고 1달러당 18센트로30% 넘게 급등했었지만, 약 4개월 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12센트대로 급격히 내려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커버하우스 분석가는 북핵 해결을 위한6자회담이 재개되거나 개방 조짐이 보이면, 북한 채권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며 수익성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07년, 2008년 동안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 위기가 해결되는 듯하자, 채권가가 달러당 최고 32센트를 기록했었다며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습니다.
커버하우스: (채권이) 떨어진 가격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됐을 때는 채권가가 두 배 넘게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북한 채권은 개방, 통일 등 정치적 변화가 오면 분명히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커버하우스 분석가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그조틱스사는 지난 1월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을 북한 내 개혁 개방 등 변화에 대한 가능성으로 보고 북한 채권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채권을 ‘보류’에서 ‘매입’으로 격상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서방은행은 1970년 대부터 북한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하자 1994년경부터 이를 채권의 형식으로 발행해 왔습니다.
현재 북한이 서방 은행에 갚아야 할 채권 규모는 미화로 16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