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버스, 정어리 통조림 같이 빽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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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북한의 모습을 소개한 대만 텔레비전의 기획보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있는데요, 중국 네티즌, 즉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 비밀스런 북한 현실에 대해 신기해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트뷰(YouTube)에는 대만 텔레비전 방송인 중천신문(中天新聞)이 제작 보도한 평양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8도선을 날아가다’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기획 보도물은 김정은 등장을 비롯해 평양시민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을 화려하게 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당 65주년을 맞아 서방 매체에 취재를 허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중천 텔레비전도 북한에 들어가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대만 매체가 전하는 평양의 교통상황은 매우 이색적입니다.

평양시민들이 100m가량 길게 늘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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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중천TV

>“주민들은 걸어 다닐 뿐아니라, 주로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공공버스 안은 싸띵위(沙丁魚), 즉 정어리 통조림같이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평양에는 무궤도 전차와 궤도전차 두 가지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수입한 궤도전차는 너비가 아주 좁습니다.”

북한 도로에 개인 자가용차가 별로 없는 것도 신기하다고 이 매체는 전합니다.

“도로상에는 차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도로상에 운행되는 차는 대부분 정부관리, 군대, 외교관들의 차량뿐입니다. 대부분 낡은 고물차들입니다.”

또한 삶에 지친 평양시민들의 표정에서는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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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중천TV

>“대부분 주민들은 양복을 입었고 일부 사람들은 김정일이 입은 것과 같은 황색 잠바를 입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무뚝뚝합니다. 몸이 뚱뚱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만 텔레비전은 또한 평양의 길거리 음식과 대형 상점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장마당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백화점에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고 덧붙입니다.

중천 텔레비전은 “현재 북한 경제는 중국 경제에 점점 더 의존되고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살아남자면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모색해야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현재 북한의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금년에 대략 80%이상 넘었습니다. 전자, 자동차, 식량, 일용품 등 모두 중국에서 수입합니다. 지어 북한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손전화(휴대폰)도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현재 이 기획 영상물을 약 2만 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보고 다양하게 반응했습니다.

중국어로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세뇌라는 게 정말 무섭다. 북한 주민들이 대대손손 계속 저렇게 살아야 하니...”라고 김씨 부자의 3대 세습을 비난하면서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 정부는 하나의 종교집단과 같다. 북한인민들이 얼마나 가련한 삶을 사는지 알 수 없다”며 동정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다른 한 네티즌은 “소련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더불어 북한정권의 붕괴는 시간문제다”라는 혹평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