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39년 만에 개정한 '유일사상 10대 원칙'으로 김정은 북한 정권의 개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전문가들도 북한의 이번 10대 유일사상 개정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공고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권력이 아직 충분히 공고화되지 않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당연히 밟아야 할 수순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사상적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핵과 경제개혁 문제에서 김정은 정권이 과감한 변화를 보일 여지가 더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의 말입니다.
켄 고스 국장: 김정은 정권이 10대 유일사상에 강력히 연계된 것은 앞으로 북한이 과감한 경제 개혁 등에 나서는 데 스스로 수갑을 채운 형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같이 우려하면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바람과는 반대로 더욱 핵보유국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박사는 이번 ‘유일사상 10대 원칙’ 개정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부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권력 공고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닉시 박사는 북한 군부도 이번 개정에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군부 입장에서는 핵과 미사일 개발 등 군사력 강화 노선에 변화가 없으면 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