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중국 단둥에서 열리는 북중 양국 간 첫 종합박람회의 전시 부스가 이미 매진돼 주최측이 추가로 임시 부스를 마련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 등 양국 간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경제협력 기회를 잡으려는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오는 10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개최되는 북중 간 첫 종합박람회인 ‘2012북(조)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의 전시 부스가 행사 2개월을 앞두고 이미 매진됐다고 주최측이 1일 밝혔습니다. 단둥시무역촉진회는 박람회장에 설치될 500개 부스 가운데 중국 측에 배정된 400개(평균 가격 5천 위안, 800 달러)에 대한 사전 예약이 이미 끝났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부스 증설에 나섰다’며 추가로 135개 임시 부스를 행사장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의류, 전자, 식품, 건축자재, 농업물자, 기계설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앞다퉈 부스를 예약했으며 농업물자류의 경우 한 달 전에 이미 부스 예약이 만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질 박람회 기간 동안 북중 양국의 상품 전시와 무역, 관광 상담은 물론 그림과 자기 등 공예품 전시, 그리고 북한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북중경제합작 설명회도 개최됩니다. 북한은 조선국제전람사가 조직한 100개 기업과 대표단, 그리고 조선중앙가무단 등 500명 규모의 인원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합니다.
북중 종합박람회에 대한 중국 기업의 뜨거운 참여 열기는 북한 근로자의 중국 파견 등 최근 들어 부쩍 달아오르고 있는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지난 5월 평양에서 열린 제15차 평양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도 단둥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42개 기업, 123명의 대표단이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존 박 미국 MIT대학 연구원은 양국이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이 '베이징 판 햇볕정책'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도 경제적 이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중국도 동북지역은 현재 노동력이 부족한 상태여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관리가 쉽고 잘 숙련된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절실합니다. 상호 이익인 셈이죠.
이처럼 최근 들어 단둥 등 중국 내 북중 접경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위험성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북중관계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거란 경고가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시장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데다 미숙한 사업 방식과 투명성 결여로 대북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