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라진선봉경제무역구가 순조롭게 가동중이라고 중국 당국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라진항을 통한 석탄 남방운송 확대와 더불어 북한과 경제협력이 순조롭게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는 21일 베이징에서 국내외 176개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중국 두만강지역(훈춘) 국제합작구 건설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베이징 시내 신문빌딩에서 23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천웨이껀 지린성 부성장과 리룽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장 등 고위 관리가 대거 참석해 이번 사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깊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길림신문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서 리 연변 주장은 국제합작구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적지 않은 해외기업 특히 동북아지역의 유명한 기업들이 훈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주장은 앞으로 훈춘이 국제물류체계를 적극 구축하고 국제관광합작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라진선봉경제무역구가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훈춘의 ‘창구’ 역할이 날로 뚜렷해졌다며 북한의 라진항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는 ‘국내무역화물 다국운수’를 성공적으로 가동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 방송도 지난 15일 방송에서 훈춘의 개방 성과를 대대적으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중앙인민방송국: 훈춘은 일약 중국 두만강 지역 개발 개방의 창구로 부상했고…. 주변 나라와의 실무 합작을 부단히 추진하고 도로, 철도, 해상 항선 등 기초시설 건설을 전면적으로 강화했으며….
앞서 훈춘시는 라진항을 통한 석탄 남방 운송량이 올해 들어 4월 현재 10만 여 톤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히는 등 북중 경협은 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중 간 경제협력 활성화 움직임은 올해 들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과 3차 핵실험 움직임 등 잇단 도발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