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합작 ‘황금평 개발’ 착공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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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중국에 임대하여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황금평개발 착공식이 8일 오전 압록강하구에 위치한 황금평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나선특구와 함께 대규모 북-중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금평 합작개발 착공식이 압록강 하구 황금평 현지에서 어제(8일) 개최되었습니다.

오전 10시 반(현지시간) 북-중 양국의 착공식 관계자들이 대형 버스 편으로 현지에 도착하자 곧바로 시작된 착공식은 약 40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열린 이날 착공식에는 진덕명(陳德銘)중국 상무부장과 북한의 장 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겸 노동당 행정부장 그리고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수영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중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착공식 현장에는 중국 무장경찰 요원들과 공안원들이 착공식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한국과 일본 등 외신기자들은 물론 현지 중국 주민들까지도 통행을 막는 등 철통보안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중국 공안원들은 착공식장 진입 도로를 약 300m 밖에서부터 차단하는 바람에 착공식장을 찾은 많은 현지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8일 열린 착공식의 준비는 모두가 중국 측에서 맡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중 국경선의 철조망을 중심으로 중국 측 지역에 대형 주차장을 임시로 설치하고 착공식장은 철조망을 걷어내고 북한 측 지역인 황금평에 마련함으로써 황금평 개발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날 열린 착공식은 북 -중 양국이 ‘황금평·위화도’ 특구를 공동 추진하되 황금평을 우선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황금평, 위화도 경제지대를 내옴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통해 황금평, 위화도 경제지대를 내온다”고 밝히고 “황금평, 위화도 경제지대 개발은 황금평 지구부터 한다”고 전했습니다.

황금평· 위화도 특구 중 황금평은 행정구역상 평안북도 신도군 황금평리이고 위화도는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가 이에 속하며 두 지역 모두 작년홍수 때 침수된 지역으로 큰물에 취약한 지역입니다.

총 면적 11.45km²에 이르는 황금평은 8.48km²에 이르는 한국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벼농사가 잘 되는 비옥한 지역입니다.

북한의 ‘두 경제지대 공동개발 및 공동 관리를 위한 조중공동위원회 계획분과위원회’가 작성한 ‘조중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 경제지대 공동개발 총 계획’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황금평 특구에는 소프트웨어 주문봉사를 기초로 한 정보산업, 조선민족 문화 창작과 공연, 만화, 휴식, 물건 사기 등을 주체로 한 관광문화 산업, 이름난 복장 장식제품 생산을 위한 가공업, 우량종자육종, 물 절약농업, 온실재배를 주체로 한 현대시설농업 등 4대사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킨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를 위해 황금평과 신의주를 잇는 여객과 화물부두를 만들고 황금평 특구안에 그물 형태의 도로망을 조성하며 황금평과 중국 단동 신구를 잇는 2개의 출입도로도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황금평 특구 개발에는 난관도 예상됩니다.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기반 토지 조성에만도 천문학 적인 액수의 예산투입이 불가피한데다 수해에 취약한 지역을 보강하는 대규모 시설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한창 개발 중에 있는 단동 임항 지역과 인접해 있어 외부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단동시가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한편 황금평 특구 개발이 지금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북한 지역에 개방의 바람을 실어가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