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문화 예술 교류 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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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중국이 문화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북중 양국 정부 간 문화·예술 분야 교류·협력이 더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이 양국 간 내년도 문화 교류 이행 계획에 합의했다고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이 최근 밝혔습니다.

15일 중국 대사관(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8일 북중 양국 정부는 2014년도 북중 문화 교류 집행 계획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당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합의서 조인식에는 류훙차이 북한 주재 중국 대사와 황호남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분별 대표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했습니다.

북중 양국의 이번 문화 교류 이행 합의는 내년에 이뤄질 양국 예술단 공연과 예술품 전시회 등 문화 교류를 공식 문서를 통해 확약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지난 해 5월 4년 만에 재개된 북한 피바다 가극단의 ‘꽃파는 처녀’ 중국 순회 공연 이후 부쩍 강화된 양국 간 문화 예술 분야 교류가 더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국립민족예술단은 올 초 베이징과 난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치는 등 일치감치 중국 공연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어 지난 주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린 제2차 조중(북중)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에서도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쳤습니다.

북한 국립민족예술단 축하공연 (효과음)

중국의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당시 북한 국립민족예술단이 과거와 달리 혁명가곡 대신 전통무용과 노래 위주의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객을 상대로 한 공연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인 점 자체가 문화 예술 교류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국립민족예술단의 축하공연과 별도로 단둥미술관에서는 박람회 행사 기간 중 북한미술작품전시회가 열려 조선화와 유화, 보석화 등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또 재능있는 젊은 화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북한 미술품이 중국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작품 판매를 통한 외화벌이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예술 공연과 미술품 전시 등 문화 예술 분야 교류를 앞세운 북한의 ‘중국 공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