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중앙 이어 지방 정부 간 교류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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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중국의 지방정부 간 교류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북중 경협에 지역 발전이 직접 연계된 지린성 등 중국 지방정부가 양국 교류에 적극적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양강도 인민위원회 신송철 사무장을 단장으로 한 친선 방문단 일행이 지난 25일 중국 지린성 장백조선족자치현을 방문해 변경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넷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장백현 추라이푸 서기가 당시 회견에서 양 지방정부 간 친선 증진과 합작, 교류를 광범위하게 전개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양강도 친선 방문단의 이번 장백현 방문을 통해 두 지역 간 변경무역 발전 상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합작 분야와 합작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인민넷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양강도 김정숙군과 장백현은 지난 달 말 자매우호결연을 맺는 등 교류협력을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당시 자매결연 조인식에서 중국 측은 북한과 변경무역 외에도 관광과 광산자원 개발,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 등 다방면에서 합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장안순 서기와 지린성 진위근 부성장이 인솔한 지린성 대표단 일행도 지난 26일 북한의 나선시를 방문해 북중 양국이 공동 개발중인 나선경제무역구 활성화와 공동관리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9일 중국 연변일보에 따르면 중국 측은 나선경제무역구 건설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기초시설 건설과 중점협력대상을 다그쳐 추진하자고 북 측에 제안했습니다.

이 밖에 역시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의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최종건 위원장이 지난 25일 중국 랴오닝성을 방문해 천정가오 성장을 만나는 등 북중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그 동안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에서 배제돼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동북3성이 지역 개발의 한 방편으로 북한과 경협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중국 관영매체도 북중 경협 확대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CCTV 한국어 방송 녹취: 나선무역구와 황금평위화도경제특구는 북한 경내에 자리하고 있고 중국의 지린성 훈춘, 랴오닝성 단둥과 인접해 있습니다. 중조 양국은 상호간 협상을 통해 두 개발구의 계획을 제정하고 관리기구를 세웠으며 현재 일부 중요한 프로젝트가 실시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8월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에 이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는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이 경협 확대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