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건립하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제막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조선중앙통신 방송에서는 이례적으로 국가안전보위부 본사가 공개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국가보위부에 최초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동상을 단독으로 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 조선인민군 제10215군부대에 높이 모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의 제막식이 현지에서 진행됐습니다.
통신은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운 것은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갈 전체 장병들의 굳은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일대 사변”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제막식을 통해서는 이제껏 베일에 감춰져 있던 ‘국가보위부 본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 ‘North Korea Economy Watch’ 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 연구국장은 국가보위부 본사에 김정일 동상이 세워지고, 본사 건물이 관영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은 김정은 새 체제 아래서의 기강 확립의 역할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 이번 동상 건립과 보위부 본사의 공개가 북한 주민들에게 국가보위부의 힘과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가 보위부를 강조하고 부각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이 느슨해지거나 다른 생각을 품지 않도록 한번 더 경계심을 고취시키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북한 주민들에게 현 김정은 체제 아래 국가보위부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며, 더욱 경계를 삼엄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내부 선전용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고스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에는 국가보위부 본 청사와 인민무력부 사적관 등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실내 2∼3곳에만 김 위원장의 동상이 세워졌다면서, 이번에 공개적으로 동상 건립과 국가보위부가 부각된 것은 체제 안정을 위한 의도를 명백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