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나친 사회적 과제로 민심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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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부담으로 인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의 지시에 불복종하는 주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에 들볶여 온 북한주민들이 더는 참기 어렵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여러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주민들속에서 각종 사회적 과제에 대한 피로감이 김정은을 향한 적대감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그들은 지적했습니다.

1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젠 사람들이 더 이상 사회적 동원과 과제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도무지 감당 못할 사회적 부담을 중앙에서 무조건 내려 매기는데서 비롯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새해 첫 전투’ 기간을 2월 15일까지로 정하고 매 주민들에게 인분으로 1톤이라는 거름생산 과제를 내주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거름생산이 끝난 후에는 매 공장기업소들에 흙깔이 과제를 할당해 주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또 다른 거름생산인 흙깔이까지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원인은 올해 농사에 쓸 비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소식통은 “지금껏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석탄수출을 통해 해결해 왔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석탄의 질을 문제 삼아 오다가 올해 음력설을 계기로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며 흥남비료공장에서 화학비료를 생산하려면 기초 원료인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소식통은 판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거름생산뿐만 아니라 봄철 나무심기 과제도 공장기업소들마다 구간을 지정해 주었다”며 “여기에 3~4월 위생월간을 맞으며 길거리와 살림집 미화작업까지 각 인민반별로 내려 먹인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과제수행도 고달픈데 국가안전보위성 사건으로 매일 사람들을 잡아가 사회적인 공포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며 “정세긴장을 구실로 등화관제 훈련, 비상소집 훈련도 시도 때도 없이 벌려 놓아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피로감을 해소할 방법이 없는 주민들의 감정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치닫고 있다”며 “악에 받친 주민들은 어차피 감당 못할 과제라며 각종 사회적 과제들을 고의로 미달하거나 시간을 끄는 형식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