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김정은 발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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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 후계자인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김정은에 대한 인사 발표는 없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가 7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막했습니다.

사실 최고인민회의 개막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단연 후계자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진출 여부였습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후계자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어떤 자리에도 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사망한 조명록 국방위 수석 부위원장직을 비워뒀다는 점에서 조만간 김정은이 이 자리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후계 체제 강화를 위한 필요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권력 핵심인 국방위원회에서도 김정은이 부위원장 자리에 오른다면 북한의 권력 구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김정은을 뒷받침할 측근 인물들이 핵심 기관 곳곳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 참석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까지 참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주상성 전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인민보안부장에 리명수 국방위 행정국장이 선출됐습니다.

또한 국방위원회 전병호 위원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박도춘 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국방위원회 위원은 새로 선출된 박도춘과 유임된 백세봉, 우동측, 주규창, 김정각 등 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밖에 내각의 주요 자리에 대한 인선도 소폭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통상 1년에 두 번 정도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외에도 내각을 비롯해 주요 기관의 간부들에 대한 인사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도 내각의 주요 인사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행 북한 사회주의 헌법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 국정 전반사항은 노동당에서 결정하고 최고인민회의는 결정된 당 정책을 승인하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