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북한 경제 일년 전보다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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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은행이 최근 공개한 ‘2011년 세계발전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s)’를 보면,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일 년 전보다 뒷걸음질쳤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5일 공개된 세계은행의 자료는 식량 사정을 비롯한 북한의 경제 현실이 지난해보다 나빠졌음을 보여줍니다.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표를 보면, 지난해 약 18%였던 5세 이하 북한 어린이의 영양실조 비율이 올해는 다섯 명의 한 명꼴인 20%로 증가했습니다.

영양분을 적절히 섭취하지 못하는 주민 수도 일 년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영양 섭취가 부족한 북한 주민의 비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33%인 주민 세 명 중 한 명으로 세계은행이 분류한 연간 일인당 국민소득 1천 달러 이하인 가난한 국가의 평균인 31%보다 높고, 동아시아 평균인 11%보다 세 배나 높습니다.

세계은행의 2011년 세계발전지표는 경제, 교육, 건강, 환경, 해외원조 등 북한 사회 전반을 수치로 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건강 상태도 1년 전보다 나빠지거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주민 10만 명당 폐결핵에 걸린 수가 지난해 344명에서 올해 345명으로 줄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나라 평균인 294명보다 많고, 동아시아 평균인 136명보다 2.5배 많습니다.

북한 주민의 기대 수명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65세까지 사는 북한 주민의 비율이 남자 66%, 여자 77%로 동아시아 평균인 남자 74%, 여자 82%에 못미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도 일 년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세계은행은 북한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6천700만 달러의 개발원조금을 받았다고 집계했습니다.

일 년 전 통계인 2억 1천800만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북한에 가장 많은 원조금을 지급한 나라는 1천350만 달러를 지원한 미국이지만 일 년 전인 1억 5천24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미국에 이어 노르웨이가 480만 달러, 유럽 연합이 340만 달러, 캐나다 360만 달러를 비롯해 독일 즉 도이췰란드(270만), 스페인 즉 에스빠냐(200만), 네덜란드(120만)가 2009년 100만 달러 이상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