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한국 긍정적 인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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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북한 주민들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주민 1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증언]

한국 하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 “처음엔 무서웠는데 지금은 무섭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 사람들 만나고 싶습니다.”

- “지금 조선에서는 한국이 잘 살고 세계에서도 10위권 안에 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들입니다.

얼마 전 설문조사와 회견을 위해 잠시 중국에 나왔는데, 한국의 비정부기구인 선진통일연합이 이들의 회견 내용을 동영상으로 직접 녹화한 것입니다.

이번에 설문에 응한 북한 주민은 14명입니다.

대부분이 평양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핵심군중입니다.

이들은 현재 북한 사회가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했으며, 북한의 경제상황과 자신의 생활 형편이 ‘매우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증언]

- “먹지 못하니까 어렵고 힘들죠. 배부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없겠는데 그저 배가 고프고 먹지 못하니까 힘들죠. 한마디로...”

- “너무 곤란하니까 온 가족이 자살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쥐약을 사다가 먹고 자기도 죽고 아이도 죽고..”

이러한 불안감 때문인지 북한을 탈출할 생각이 있는 북한 주민의 비율이 78.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50%가 탈북의 이유로 식량문제를 꼽았습니다.

탈북을 희망하는 국가로 중국과 한국이 42.9%로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통일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북한 지도부가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고, 통일을 가장 바라지 않는 국가로는 35.7%로 중국을 꼽았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증언] “중국, 소련이 제일 통일을 바라지 않아요. 지금 우리 지하자원이 100%로는 아니지만은 일부가 중국에 들어가서 가공해서 비싸게 주고 가져다 쓰기 때문에 경제가 마비돼서..”

이번 북한주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선진통일연합과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가 14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선진통일연합 측은 “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통일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했다“며 이번 조사사업 발표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날 선진통일연합 측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와 북한 3대 권력세습에 대한 주민의 평가,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식도, 그리고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등으로 나누어서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