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큰물피해가 심각한데도 김정은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있지요. 남한의 통일부는 26일 "수해 복구가 덜 끝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함경북도에 큰 비가 내린 것은 8월말부터 9월초 사이입니다. 큰물피해가 발생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수해 지역 주민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피해 복구용 굴착기를 전달할 뿐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올해는 왜 가지 않고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측 통일부 대변인은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작년에 나선시 피해 나고 나서도 제 기억으로는 20일 있다가 나선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다 복구가 완료된 이후에 그 복구의 공을 자기에게로 돌리려는 그런 의도에서 간 것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함경북도 지역이 수해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응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수해 복구가 이뤄진 다음 김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측 언론매체들은 수해 복구를 ‘최고지도자’의 치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이 같은 선전작업을 위한 준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매체들은 현재 함경북도 큰물피해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당이 나서서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200일 전투의 주타격 방향을 북부피해복구전투로 전환”하는 조치도 취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현재 “북부피해복구를 위한 거창한 대작전”을 김정은 위원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북측 접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수해지역 방문 여부는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 방문한다면 그 시점은 10월 10일 당창건일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