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교를 맺고 있지 않은 북한과 프랑스가 최근 들어 건축, 교육 등의 분야에 걸쳐 꽤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국가 중 에스토니아(Estonia)와 더불어 유일하게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국가이지만, 사실상 대북 건축, 교육, 경영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영국 리즈대학의 아이단 포스터-카터(Aidan foster-Carter) 명예사회과학 연구원이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외국어 등 교육 분야를 프랑스와 북한 간의 활발한 교류를 띠고 있는 분야로 꼽으면서, 프랑스가 대북 교류에 있어 개척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70년대 북한이 소수의 학생을 덴마크에 영어연수 보내기 시작했을 때, 몇몇 북한 학생들은 프랑스로 언어 연수를 가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도 프랑스 파리의 정치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건축도 프랑스와 북한과의 교류가 가장 눈에 띄는 분야로, 이러한 교류가 두 나라 간 교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포스터-카터 연구원의 주장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최신식 그리고 서구화된 호텔이라 할 수 있는 양각도 호텔은 북한과 프랑스의 캠펜논 버르나르 건축회사의 합작으로 건립되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포스터 -카터: 양각도 호텔이 역사적으로 건축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도움으로 건립된 것은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띕니다.
또 사실 북한의 105층 높이 류경호텔도 애초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인 1992년 4월 15일에 맞춰 완공하기 위해 프랑스와 합작으로 공사가 시작됐었다고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북한이 프랑스에 지속적으로 수교를 원한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무역, 그리고 유네스코 등을 담당하는 북한 사무소를 두기도 했었지만, 이후 비용 문제로 수도가 아닌 뇌이-시르-센 (Neuilly-sur-Seine)이라는 외곽으로 이사를 한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