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이 비자 즉 입국사증없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 숫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요인 암살과 핵과 미사일 실험 등 불법행위가 북한 국적자의 세계 여행문을 2년 연속 좁게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지난해보다 한 나라 줄면서 외국 여행 자유 수준이 세계 최하위급으로 평가됐습니다.
2018년 1월 현재 북한의 여권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39개국이라고 국제교류와 관련한 법률회사인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전 세계 208개국의 여행자유를 평가한 ‘여권 지수(Passport Index)’에서 북한을 가장 여행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남수단, 에티오피아와 같은 세계 최하위 공동 10위입니다.
2016년 41개국에서 지난해 40개국으로 줄었고 올해 다시 39개국으로 2년 연속 무비자 입국 가능국이 줄었습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북한의 폐쇄성이 ‘여권지수’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분석합니다.
헨리앤드파트너스: 북한은 통제가 아주 심한 나라여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는 설명입니다.
2016년 싱가포르가 북한 주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파기를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북한과 교역이 비교적 활발했던 말레이시아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 주민에 대한 비자면제 지위를 취소했습니다.
지난해 2월 쿠알라 룸프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배후로 북한 당국을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0년 36개국에서 2016년 41개국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비자 혜택을 취소하면서 2015년 수준인 39개국으로 줄었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즉 캄보쟈, 카자흐스탄, 라오스, 마카오, 몰디브, 네팔, 티모르 등 아시아 8개국과 아프리카의 북대서양 섬나라인 카보베르데, 코모로섬, 지부티, 에티오피아, 잠비아, 기니비사우, 마다가스카, 말라위, 모리타니, 모잠비크, 세이셸, 소말리아, 세인트헬레나, 탄자니아, 토고, 우간다 등 16개국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합하면 모두 24개국입니다.
나머지 15개 나라는 유럽의 벨라루스, 오세아니아 지역 섬나라들인 쿡 군도 미크로네시아, 니누, 팔라우섬, 사모아, 투발루, 카리브해 지역 도미니카와 아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입니다.
매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수에 따라 국가의 순위를 집계해 온 헨리앤드파트너스는 2018년 1월 현재 독일 국민이 가장 많은 177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면서 가장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이어 2위 싱가포르 176개국이고 공동 3위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일본,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즉 스웨리예가 175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국민은 173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전체 조사 대상국 중 17번째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았고 ‘여권지수’에 공동 5위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