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네덜란드서 북한 미래 전망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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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미래를 전망하는 학술토론회가 다음달 1일 네덜란드에서 한국학 연구가 가장 활발한 라이덴 대학에서 개최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Leiden Univ.) 한국학 연구소의 렘코 브뢰커(Remco Breuker) 박사는 다음달 1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미래를 전망하는 학술토론회(North Korea after Kim Jong Il: Opportunities for change)를 개최한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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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커 박사

: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 지역 전문가로부터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일반인들에게 북한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 위원장 사망 후에 북한 관련 언론 보도가 많아졌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에 지역 주민들이 북한의 정치, 경제, 인권 중 어떤 문제에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토론 내용이 달라질 겁니다.)

브뢰커 박사는 일반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토론회를 영어가 아닌 네덜란드어로 진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기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라이덴 대학은 16세기에 창립됐고 오랜 전통의 한국학과가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한국전 참전 용사가 첫 한국학 관련 강의를 시작한 후 1989년 독립적인 한국학과가 설립됐습니다.

브뢰커 박사 이외에 라이덴 대학의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피터 호(Dr. Peter Ho) 박사와 역사학과 쿤 드 쾨스터 박사(Dr. Koen De Ceuster) 그리고 여러 해 네덜란드 투자단을 인솔하고 북한을 방문한 폴 치아(Paul Tjia) GPI 컨설턴시(GPI Consultancy)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합니다. 또한, 네덜란드의 외무부 관리도 초대돼 북한과 네덜란드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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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커 박사

: 피터 호 박사는 중국 경제와 개발 전문가로 북한에 중국식 개방 개혁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강연을 할 것입니다. GPI 컨설턴시의 치아 대표도 북한의 경제, 투자 등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역사학자로 북한 문제 전문가인 쾨스터 박사는 북한 미술에 정통한데요. 외무부 관리도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수 있습니다.)

북한의 개방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브뢰커 박사는 장기적으로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한 경제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통일부는 23일 지난해 11월까지의 개성공단 생산액이 전년도 12개월의 생산액보다 14퍼센트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동집약적인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 수가 2천 400 여명이 늘어나면서 생산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또 다른 발제자인 GPI 컨설턴시의 치아 대표도 새로운 지도부의 등장 이후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 대북 투자 가능성이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기업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투자 환경이 방문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