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의 북한 소유 칠보산 호텔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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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소유-운영하고 있는 중국 선양 소재 4성급 호텔인 칠보산호텔이 중국기업의 자금으로 대대적인 개조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규모 보수공사를 위한 자금조달 길이 막힌 북한이 호텔 지분 일부를 중국 기업에 양도키로 하고 중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북한 소유 칠보산호텔의 개조(리모델링)공사가 중국 기업의 투자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은 “현재 진행 중인 칠보산호텔 개조공사는 호텔 전체를 새롭게 바꾸는 대대적인 공사로, 공사에 소요되는 자금은 중국 단동에 소재한 굴지의 종합무역회사가 대주는 대신 칠보산호텔 지분 30%를 양도하는 조건”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 호텔의 경영 주체는 북한 내각 산하의 ‘조선보험총회사’였지만 호텔 개조공사와 함께 북한의 다른 기관으로 변경 되었다는데 어떤 기관이 맡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칠보산호텔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단동의 해당 기업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 확인을 요청한 자유아시아 방송(RFA)의 질문에 칠보산호텔에 투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규모나 북한의 운영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선양 허핑(和平)구 스이웨이(11緯)에 소재한 칠보산호텔은 연면적 2만여㎡의 15층 건물로 150여 개의 객실과 식당과 사우나 시설, 커피숍 등을 갖춘 4성급 호텔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2천만 위안을 들여 이 호텔 지분 100%를 인수해 독자기업 형태로 운영해왔으며 단일사업으로는 북한이 중국에 투자한 최대 규모의 사업체입니다.

그러나 호텔 시설이 낡은데다 서비스의 질도 다른 호텔에 비해 떨어져 무늬만 4성급 호텔이라는 평가와 함께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운영이 어렵게 되자 북한은 중국 기업에 지분 일부를 양도하면서까지 5성급 호텔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조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 무역 주재원들과 북한의 다른 기관들의 활동 거점으로 이용돼 왔으며 선양의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면서 호텔의 현재 자산가치가 2억 위안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선양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개조공사 중인 칠보산호텔은 내년에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해외에서 강성대국의 원년을 여는 상징물로 대대적인 선전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