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차세대 지도자, 국제적 감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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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홍콩 국제학교의 로니 민첸스 언어학 과장은 북한 학생이 이 학교에서 유학하며 국제적 감각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의 국제학교 리포춘연합세계서원(Li Po Chun United World College of Hong Kong)의 로니 민첸(Ronny Mintjien) 언어학 과장은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이 학교 학생 20명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 학교는 올해로 7년째 1년에 한 차례씩 학생들이 직접 북한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North Korea Initiativ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첸스 과장은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 학생들이 IB 즉 대학입학 국제 자격제도 과정을 통해 폭넓은 세계관과 지도력 그리고 탁월한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 학교에 유학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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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첸스 과장

: 언젠가 북한 학생이 저희 학교에 와서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을 배우고 넓은 안목으로 국제 정치 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차세대의 지도자가 된다면 북한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교육받은 젊은 김정은이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 주변국들과 새로운 국제관계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민첸스 과장은 국제사회가 꽉막힌 것처럼 보이는 핵과 정치 문제가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측면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포춘연합세계서원은 IB 즉 대학입학 국제 자격제도 과정을 가르치는 2년제 학교입니다. IB과정은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 공부를 하든지 동일한 기준으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교육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민첸스 과장은 2007년에 한 차례 이 북한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4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올해는 학생들이 8일간 방문하게 되면서 북한이 추천했던 학교가 아닌 새로운 학교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개성과 평양의 두 학교와 평양 산원 방문도 일정에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5년 처음 북한 방문을 시작한 후 북한측이 이들에게 더 많은 장소를 개방하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16개국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해 각자출신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북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북한 학생들의 공연도 관람하는 등 문화 교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이들과 친선 축구시합도 할 예정입니다. 민첸스 과장은 이 학교 학생들이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직접 경험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북한에 대한 평가를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민첸스 과장은 북한에 가고 싶은 이유와 목적 등을 담은 글을 제출한 학생 55명 중에서 스무명의 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학교의 설립취지에 맞고 각자의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사회봉사와 세계 평화를 표방하는 실업가 및 전문직업인들의 단체인 로터리 클럽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 방문 프로그램은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코드링턴(Stephen Codrington) 전 교장이 이 학교 학생들과 차세대 지도자가 될 북한의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습니다. Dr Codrington believes that "the world would be a more peaceful and stable place if some members of the next generation of North Korea’s leadership could be educated on full scholarships at Li Po Chun UWC." 코드링턴 전 교장은 북한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홍콩의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북한의 의료체계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홍콩주재 북한 외교관리와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