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요즘 북한군 당국이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자체로 구제하라고 군관들을 내몰아 군 지휘관들 속에서는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인민군대 사정에 밝은 한 북한 여성은 “요즘 군관들 속에서 중대장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유는 “군인들에게 떡과 고기를 자체로 해결해 먹이라”는 군부의 지시가 내려와 가뜩이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군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당국은 얼마 전 인민군대 안에 영양실조자가 급증하자, ‘병사의 날’이라는 것을 운영하라고 전군에 지시했습니다.
‘병사의 날’이란 군관들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가지고 나와 병사들에게 먹이면서 사기를 올려주는 날을 말합니다.
이 북한 여성의 말입니다. “소대장 이상 군관들이 ‘병사의 날’에 돌아가면서 음식을 해가요. 떡 고기, 무슨 김치, 나물 같은 것을 잔칫집에서 음식 먹이듯이 해가지고 가야 돼요”
이 소식통에 따르면 ‘병사의 날’에 매 군인들에게 떡 5개, 돼지고기 몇 점씩 무조건 차려지게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어 중대장과 정치지도원, 소대장들이 엇바꾸어 가면서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식량난이 심각한 강원도 일대의 전연부대 군관 아낙네(아내)들은 “우리도 먹을 쌀이 없는데, 어디 가서 떡을 얻어오겠는가”면서 “당장 군복을 벗고 장사나 하며 살자”고 남편들과 한바탕 다툰 일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예전엔 군관한테 시집가면 시집을 잘 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이 군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군인들의 식생활을 부대자체로 개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영양실조에 걸린 군대가 많은 지휘관들을 처벌하겠다고 엄포까지 놨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특수부대원들도 영양실조에 걸리는 등 북한군의 영양상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에서 한때 학급반장을 지냈던 한 학생은 똑똑하기로 소문났지만, 평안남도 순천시에 있는 항공육전대에 복무하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결국 감정 제대되었다고 현지의 한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요즘 북한군은 유사시에 비행기를 타고 남한에 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육전대원도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심각하다”면서 “요즘 중대장들 머릿속에는 제대되어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짓든지, 아니면 장사를 해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