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화, 전세계 국제영화제서 러브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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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서양과 북한의 첫 합작 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세계 곳곳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미국에서 열리는 총 4곳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덴마크, 벨기에, 그리고 오스트랄리아에서도 잇따라 초청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영국, 벨기에 최초의 합작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Comrade Kim Goes Flying)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벨기에의 무브(Moove) 국제 영화제와, 18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CPX PIX’ 국제 영화제, 그리고 오스트랄리아 시드니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영화는 벨기에 출신 제작자 앤저 대일만스 씨와 고려 여행사의 영국 출신 닉 보너 씨, 그리고 북한 영화관계자들이 만든 첫 서양-북한 간 합작품으로 지난해 이미 한국 부산 국제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주목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도 3월과 4월에 미국 주최 국제영화제 4곳에 초청돼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달에 열린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 영화제’와 ‘마이애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하와이 국제 영화제’와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위스콘신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례적인 관심으로 세계 언론도 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명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1일 이 영화에 대해 서양인들이 ‘은둔의 국가’에서 찍은 ‘특별한 영화’(rarity)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다른 북한을 다룬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사실 영화)와는 달리 북한을 밝고 경쾌한 느낌의 ‘천국’으로 그리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영화의 닉 보너 감독은 지난해 10월 영국 방송 BBC와 한 회견에서 한 소녀의 꿈과 성취를 그린 영화라 경쾌한 분위기이지만, 결코 그 이상의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닉 보너 감독 : 픽션, 허구 영화입니다. 탄광노동자 김영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성취를 담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도 없고, 또 그런 의도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당국이 지속적인 도발로 전시체제의 분위기를 몰아가는 상황에서 공중곡예사가 되기를 꿈꾸는 탄광노동자 김영미의 도전을 담은 이 영화가 세계 독자들에게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