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하모니카를 매개로 한 북한과 오스트리아의 음악 교류가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예 음악가들은 지난 주 독일에서 열린 세계하모니카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대거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음대 학생들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7개월째 ‘하모니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음대의 이자벨라 크라프 교수 아래서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는 북한 음대생은 여학생 4명과 남학생 7명 등 11명.
이들은 크라프 교수가 평양과 빈을 오가며 하모니카를 가르치고 있는 북한 신진 음악가 100여 명 중 일부입니다.
하모니카를 매개로 한 북한과 오스트리아의 이색 음악 교류는 2011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크라프 교수는 당시 평양을 직접 찾아 음대 학생과 고등중학생(중고등학생)에게 하모니카를 가르쳤고 이후 그 해 12월 14명의 음대학생을 직접 빈으로 초청해 본격 교습에 나섰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직접 나서 저명한 하모니카 연주자인 크라프 교수를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정성을 쏟았습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북한과 오스트리아의 하모니카 교류는 점차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도이췰란드(독일) 트로싱겐에서 폐막한 ‘2013 세계하모니카대회(World Harmonica Festival 2013)’에서 북한 학생들이 잇따라 수상한 겁니다.
크라프 교수는 4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학생들이 ‘솔로’ 부문 2위, ‘듀오’ 부문 3위, ‘그룹’ 부문 4위 등 여러 부문에서 고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자벨라 크라프 교수: 매우 기쁩니다. 북한 학생들은 2년 반의 짧은 교습을 받았는 데요, 특히 림명산 학생의 경우 60여 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2위에 올랐다는 건 기적입니다.
그는 북한 학생들이 음악적 소질은 물론 근면함까지 갖췄다며 흐뭇해했습니다.
이자벨라 크라프 교수: 북한 학생들은 매우 재능있고 연습벌레인데다 음악적 감성도 풍부합니다.
북한의 신예 하모니카 연주자들은 앞으로 오스트리아와 도이췰란드(독일) 등지에서 음악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