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레슬링, 올림픽 출전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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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레슬링 선수들이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면서 올해 여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문이 한층 좁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런던 올림픽의 아시아 예선전 출전 길이 막혔습니다.

한국 경상북도 구미에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대회에는 북한을 제외한 아시아 25개국에서 320여 명이 출전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3월 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가려졌지만, 불참한 북한 레슬링 선수들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 도전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대회를 주관한 한국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대회 마지막 날까지 북한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국레슬링협회 김성창 부장: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만 런던올림픽의 아시아 예선에 출전하는데 북한은 전혀 (출전과 관련한)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시아의 레슬링 강호인 북한의 불참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던 다른 나라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됐다고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일본레슬링협회는 북한 선수들이 한국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다음 달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자체 인터넷에 소개하면서 일본 선수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예선의 길은 막혔지만, 아직 북한 레슬링의 런던올림픽 출전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한국레슬링협회 김성창 부장은 말했습니다.

김성창

: “아시아 예선에 출전하지 못 하는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4월 말에 중국에서 그리고 5월 초 핀란드에서 세계대회가 열립니다.”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아도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북한 선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55kg과 여자65kg 등 2명입니다.

하지만, 2009년 남자 자유형55kg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의 기대가 높았던 양경일 선수는 여전히 예선의 벽을 넘어야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계 예선전은 아시아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올림픽 출전권을 더 확보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북한은 오는 7월 27일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단체전인 여자 축구 외에 역도, 마라톤, 레슬링, 사격, 탁구, 유도, 양궁 등 7개의 개인전에 16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권투와 유도, 다이빙 등에서 추가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