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한 선수단 런던행 올라

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 올림픽'이 오는 27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막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런던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앵커) 제30회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오늘 런던으로 출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이 고려항공 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영국의 런던에서 진행되는 제30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김병식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선수단이 17일 평양을 출발하였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평양의 지국을 둔 미국의 AP통신은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의 북한 선수단 사진을 소개했는데 북한 선수단은 감색 상의와 빨간색 넥타이, 그리고 회색 바지의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상의 왼쪽 가슴에 인공기 마크와 김일성 배지를 단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북한의 올림픽 영웅인 계순희 선수도 선수단에 포함됐다죠?

(기자) 1996년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26회 하계 올림픽 여자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계순희 씨가 이번에는 지도자로 올림픽 무대에 섭니다. 계순희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후배가 16년 전 영광을 재연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유도에 52kg급 인금애 선수가 출전합니다. 계순희 코치의 체급은 57kg급이었습니다. 계순희 코치를 포함해 이날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북한 올림픽 선수단은 지난 14일 현지 적응을 위해 먼저 영국으로 출발한 여자축구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와 임원들입니다. 북한은 여자축구와 유도를 비롯해 레슬링, 권투, 탁구, 활쏘기, 사격, 마라톤, 수중체조무용, 물에뛰여들기(다이빙), 역도 등 11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앵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하계올림픽을 개최 도시인 런던도 북한선수단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온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라죠?

(기자) 두 달 전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영국의 남부 해안도시인 도버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의 주경기장까지 60일째 영국의 주요 도시를 돌며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도시인 런던에는 이번 주 토요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성화가 런던에 가까워진 만큼 런던 시내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올림픽 개최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런던의 관문 히드로 공항은 개항 이래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북한선수단도 중국 베이징을 거쳐서 히드로 공항을 통해 런던에 도착합니다. 북한 선수단은 18일인 수요일에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할 전망입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 선수촌에 머물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1만 7천명에 이릅니다.

(앵커) 조금 전 여자축구 선수들이 사흘 먼저 출발했다고 소개했는데 축구 경기 일정 때문이죠 ?

(기자) 그렇습니다. 런던올림픽 개막일은 런던 현지 시각으로는 오는 27일 저녁 9시, 한반도 시각으로 28일 새벽 5시지만, 축구는 개막일보다 이틀 전에 첫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에 여자 축구선수들이 먼저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여자축구는 조별 예선전 3경기와 8강전, 준결승, 결승으로 진행됩니다. 조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두 나라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지게 됩니다. (북한도 6경기를 할 두 나라에 포함되면 좋겠네요)

(앵커) 오늘부터 북한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의 종목별 전망을 전해드리기로 했는데요, 오늘은 여자 축구죠?

(기자) 여자축구는 16년전인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이번 올림픽으로 4번째 금메달 주인공을 가립니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두 번째 출전입니다. 지난 대회는 비록 9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기세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프랑스, 콜롬비아와 같은 조로 편성돼 8강 진출을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합니다. 미국은 세계순위 1위와 4번의 올림픽 중 3번을 우승한 그야말로 여자축구계의 최강자입니다. 프랑스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지만 최근 상승세이고 세계순위도 8위인 북한보다 한 단계 높은 7위입니다. 콜롬비아 역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남미 축구 특유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앵커) 북한여자축구의 올림픽 경기 일정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올림픽 개막일인 27일보다 이틀 앞서 올림픽 개최도시인 런던에서 북쪽으로 기차로 약 5시간 떨어진 글레스고에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합니다. 첫 경기는 조예선 나머지 두 경기를 합친 것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콜롬비아와의 첫 승부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북한선수단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여정이 결정됩니다. 북한은 세계순위 28위인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한 뒤 28일 프랑스, 31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8강 진출을 노립니다.

(앵커) 북한이 속한 조를 가장 강력한 나라들이 모였다고 해서 ‘죽음의 조’로 부르는데, 북한이 어떤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나요?

북한여자축구단은 주장인 22살 중앙방어수 김충심 선수를 비롯해 18명 전원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젊은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올림픽을 경험했던 선수들은 지난해 열렸던 여자 월드컵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출장정치 처분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정신력과 패기로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단 소속이었던 탈북자와 북한 여자축구의 올림픽 전망과 관련한 얘기를 했는데, 의외로 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낼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체력과 신장, 개인기에서 부족할 지 모르지만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와 투지로 경기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북한의 전직 축구 선수는 콜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 뒤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보다는 마지막 경기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내려할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북한 축구전술인 철통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으려는 전술을 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목할 북한 선수로는 공격수인 김은향, 전명화 선수입니다. 이 두 선수는 독일의 프로축구단이 입단을 추진했을 만큼 기량을 검증받았습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