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인 방미 2배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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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 해 동안 266명의 북한 국적자가 미국을 방문해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해 미국과 북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했던 까닭으로 풀이됩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미국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 수가 266명으로 전년도인 2010년(회계연도 기준) 130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 8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미국 국토안보부(DHS)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1년 북한 국적자 출입국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139명, 127명의 북한 국적자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목적에 따라 이들에게 발급된 비자의 종류는 관광/상용(B1, B2)과 학업(F1, F2), 투자(E1), 취업(H4) 등이었습니다.

북한 여권을 가지고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국적자의 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회계연도 기준)까지 두 자리 수를 유지하다 2010년 130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국적자를 분류하는 범주에는 친북 재일동포인 조총련 소속도 포함돼 순수 북한인의 방미 기록만 추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활기를 띤 미국과 북한 양국 간 교류가 북한인의 미국 방문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3월 북한의 경제대표단이 미국의 자본주의를 배우고 돌아간 데 이어 6월에는 조선태권도시범단이 뉴욕 등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쳤습니다. 또 2월에는 북한 과학대표단이 양국 간 과학 기술 증진과 협력을 위해 미국을 찾았고 7월에는 미국과 북한 간 고위급 회담이 1년 7개월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양국 간 활발해진 교류는 최근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고 간 전화통화 건수와 시간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증명됩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최신 자료인 2009년 국제통신자료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고 간 전화통화를 총 17만 2천 건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를 전화 통화시간으로 환산하면 82만 분으로 전년 대비 무려 7배나 증가한 것이어서 전화통화를 통한 양국 간 교류 상황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