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유휴자재 모으기'에 이어 '좋은일 하기' 과제 등 지나치게 과도한 '사회적 과제(세외부담)'를 부과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제7차대회를 성과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70일 전투’를 벌려놓은 가운데 주민들에게 ‘유휴(有休)자재 모으기’와 ‘좋은일 하기 운동’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강제로 부담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1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70일 전투’를 구실로 각종 사회적 부담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늘고 있다”며 “그 중에서 ‘유휴자재 모으기’와 ‘좋은일 하기’는 할당된 과제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돈으로 대신 지불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70일 전투’가 벌어지는 3월 한달 동안 ‘유휴자재 모으기’로 매 가정세대들에 공병(빈병) 10개와 고철과 파지, 파고무를 각각 10kg씩 바치라는 과제를 주었는데 ‘유휴자재’는 인민반장들을 거쳐 동사무소들에서 거두어 간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유휴자재 모으기’는 노동당 기층조직인 당세포와 각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좋은일 하기’라는 이름으로 따로 벌어지고 있는데 ‘좋은일 하기’는 ‘유휴자재 모으기’보다 과제가 한두 가지 더 포함돼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당세포는 ‘좋은일 하기’로 개별적 당원들에게 개나 돼지가죽을 바치라는 과제를 추가했고 청년동맹과 여성동맹은 ‘청년호’와 ‘여맹호’라는 땅크(탱크)를 만들어 인민군대에 보내준다는 구실로 고철 20kg씩을 바치라는 과제가 추가됐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대학부터 소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에게는 종이원료인 파지 10kg과 토끼가죽 한 장씩 바치라는 과제가 부과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만약 이런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면 북한 돈으로 30만원을 해당 조직에 바쳐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유휴자재 모으기’와 ‘좋은일 하기’로 가뜩이나 2중, 3중의 사회적 부담을 떠안았는데 여기에다 나무심기와 ‘3~4월 위생월간’을 맞으며 ‘내공장, 내마을’ 꾸리기에도 동원돼야 한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특히 ‘유휴자재 모으기’나 ‘좋은일 하기’ 외에 각 지역에 따라 신발생산에 쓰일 천을 바치라거나 지역 학교의 담을 쌓을 벽돌 10장씩 바치라는 과제를 비롯해 열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과제’들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중앙에서 돈이 모자라다 나니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감당 못할 과제들을 내려 먹이고 있다”며 “사회적 과제는 한마디로 ‘돈을 바치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강제로 떠미는 부담”이라고 북한 당국의 과도한 주민착취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