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보여주기식 북한 사진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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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내부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한 사진작가의 활동이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지난 해부터 북한의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판 씨.

판 씨는 ‘북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홈페이지(www.dprk360)를 통해 북한의 명소를 인터넷에 올리고, 컴퓨터에서 버튼만 누르면 사방 360도 안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근래 들어서는 SNS, 즉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내부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면서 보고 들었던 재밌는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판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가운데 애완용 강아지와 함께 가는 북한 여성이라든지, 어린 자녀의 모습을 휴대전화, 즉 손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문수 물놀이장에서 생맥주와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북한주민 가족들의 모습은 ‘과연 이것이 정말 북한의 모습인가’라고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판 씨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동안 외부세계와 철저히 담을 쌓았던 북한의 내부 모습을 본 네티즌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냐, 그리고 여행 다닐때 따라 붙는 감시원은 없냐는 등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비판적인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녀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의 사진 밑에는 ‘이들이 즐겁게 가족사진을 찍는동안 많은 북한주민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제전화를 걸다 적발돼 처형을 당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는 한 네티즌은 ‘안내원이 평양 냉명을 열심히 자랑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며,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보고 듣는 것 가운데 상당 부분은 평양 시내 등 일부 제한된 것들에 관한 것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의 촬영 제한이 다소 느슨해지면서 북한의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쏟아지면서 이에 대한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미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네티즌들의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