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안원들 주민갈취 행위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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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보안원(경찰)들의 주민 갈취 및 부패행위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보안원들에 시달려 온 국경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폭발하자 이를 달래기 위해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분주소를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민들을 상대로 한 보안원들의 깡패행위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안원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북한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함경북도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온성군 남양분주소가 ‘시범겸’에 걸려 해체됐다”며 “분주소장과 보안원 3명은 중앙검찰소에 구속됐다”고 전했습니다. 구속되지 않은 보안원들은 해임 철직돼 온성군의 여러 농촌으로 추방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는 인구가 적은 시골마을에 불과하지만 중국과 연결된 철길과 도로가 있어 개인장사를 목적으로 한 ‘사사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사사여행자’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남양노동자구 주민들의 생활수준도 꽤나 높은 편이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남양분주소 보안원들이 여행자들과 개인장사꾼들을 상대로 갈취행위를 일삼으면서 최근 몇 년간 ‘사사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주민들의 생활도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남양분주소에 대한 중앙검찰소의 검열은 주민들의 원성도 있었지만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검찰소 검열을 통해서 남양분주소장 김명길의 집에서는 중국인민폐 60만원이라는 거액이 회수되고 부소장과 다른 보안원들의 집에서도 수십만 원씩의 중국인민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중국인민폐를 모으는 과정에서 남양분주소 보안원들은 강도와 깡패나 다름없는 짓을 저질렀으며 ‘사사여행자’들의 짐을 빼앗고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지막지한 폭행을 일삼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9월 초부터 중앙검찰소 검열이 시작되자 이곳 주민들 수백여 명이 검열성원들을 찾아가 부당하게 빼앗긴 돈과 장사물품들을 돌려줄 것을 간곡히 청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중앙에까지 보고되면서 극단적인 조치로 남양분주소를 해체하게 되었고 모든 보안원들에게 경고를 하는 차원에서 인민보안부는 해당 사실을 전국의 분주소들에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