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북러 교역량 5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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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 들어 북한과 러시아 양국 간 교역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극동 러시아 지역과 경제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상반기 북한과 러시아 양국의 수출입 규모가 총 3천88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국제 무역정보 서비스업체인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 통계자료를 인용해 21일 밝혔습니다. 이 중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3천34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8% 증가한 반면 수입은 540만 달러로 11% 감소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올 상반기에 선로와 변압기 등 철도용 철강제품과 전기기기를 북한에 집중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 간 북러 국경철도 보수에 필요한 장치와 장비 제공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북한은 올 들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경제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극동 나홋카 주재 심국룡 북한 총영사는 지난 19일 사할린 주정부 고위 관리와 만나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를 포함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심 총영사는 앞서 지난 달 24일에는 캄차트카주를 방문해 경제, 문화, 관광 등 다방면에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달 19일에는 북한 외교부 사절단이 아무르주를 찾아 이미 시작된 농업 분야 노동자 파견에 이어 수력발전소 건설에도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식당이 딸린 문화원 개설을 포함해 양국 간 관광협력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지난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맞아 양국 간 친선관계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등 ‘러시아 챙기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녹취: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러시아 연방 시베리아 및 원동지역 방문 1돐에 즈음해서 기념 표식비가 러시아의 아무르주에 건립됐습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7일 옛 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 상당의 채무 중 90%를 탕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정부간 협정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앞으로 북러 양국 간 경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