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없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대화 진행 상황을 미국 정부에 설명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17일 열린 실무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개막 전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2013년 12월에 준공됐습니다. 북한은 이를 동양 최대규모라고 주장하며 김 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선전해왔습니다.
최신식 마식령 호텔은 외국인 전용을 포함해 객실 400개를 갖추고, 수영장과 당구장, 오락실 등을 포함해 각종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한 공동훈련이 자칫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또한 부정적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결의 2270호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염두에 두고 금수품목에 눈이나 얼음 위를 쉽게 달릴 수 있게 만든 차량인 스노모빌을 특정해 올렸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분명하고 확고한 기본 입장입니다. 따라서 그런 내용도 충분히 감안을 해서 관련 결정이 내려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대표단의 체류비 등 지원 문제 역시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안보리 결의 2094호는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활동이나 안보리 제재조치를 회피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대량의 현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남북 실무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전날 기자 설명회에서 “유엔 제재나 한국 정부의 5.24조치와 무관하게 논란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전날 합의한 남북 실무회담 결과를 미국에 설명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리키 와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나 남북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양측은 남북대화가 북한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