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에 북한 선박이 반년이 넘게 정박하고 있어 중국 주민들 속에서 갖가지 소문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의 압록강 한가운데 연초부터 6개월이 넘게 인공기가 선명한 북한선박 몇 척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시민들은 이들 북한선박을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선박이 압록강에 잠시 정박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지만 하는 일도 없이 강 한가운데 6개월이 넘도록 떠있는 경우는 처음 보는 일이라는 게 단둥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단둥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들 중 주목을 끄는 선박은 금강2호와 금강5호,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서 2층 다세대 주택을 연상케 하는 집을 갑판 위에 설치한 묘하게 생긴 배”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선박의 존재는 외지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으며 단골 사진 촬영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게 주민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북한 선박들이 장기 정박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유엔제재로 일감이 없어져 배를 운행하지 못하고 장기간 정박해 놓은 것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남포항 같은 곳에 세워 둘 일이지 왜 하필 압록강 한가운데 정박시켜 놓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해석의 신빙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반면 또 다른 단둥 주민소식통은 “금강2호와 5호는 중국과 밀수를 하다가 중국 단속반에 적발되어 강제로 끌려온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중국 해경이 벌금 600만 달라를 부과했는데 벌금을 물지 못해 억류되어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컨테이너를 조립해 갑판 위에 집을 설치해 놓은 배는 “그곳에서 불법 중국휴대폰 통화를 방해하는 전파를 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측들이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근거를 갖춘 것은 아니어서 시간이 갈수록 의혹만 깊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현재 압록강 한가운데 장기 정박 중인 금강2호는 지난 2010년 1월 12일에 북한산 아연 253톤을 싣고 속초항에 입항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