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FIFA랭킹 86위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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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연맹(FIFA)은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3년 만에 세계순위 80위 권에 진입하는 데 공격수 박남철 선수의 활약이 컸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축구연맹은 지난 3일 북한 남자축구가 회원국 208개국 중 가장 큰 순위 상승폭을 기록하며 86위에 올라 아시아 축구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네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챌린저)컵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111위이던 세계순위를 단숨에 25단계나 끌어 올렸습니다.

지난달 순위가 오른 국가 중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북한이 세계축구연맹의 세계순위 100위 안에 진입한 것은 201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세계축구연맹은 회원국 208개국의 축구 전력을 평가해 매달 발표합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북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는 영국인 데니엘 씨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단이 2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의 챔피언에 오르며 대회 우승과 세계 순위 상승이라는 두 가지 이득을 동시에 챙겼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데니엘 편집인:

북한은 아시아연맹 도전자컵 우승으로 아시아 지역의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2015 아시안컵 출전 자격을 일찌감치 확보했고 국제축구연맹의 순위평가에도 25단계나 올라 북한 축구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세계축구연맹은 북한의 순위상승에 공격수 박남철의 역할이 컸다고 소개했습니다.

박 선수는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 대회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최다득점과 최고선수상을 받았습니다.

박남철 선수의 활약으로 북한 축구의 세계순위가 3년만에 80위 권으로 진입했지만, 세계순위 57위까지 올랐던 1993년 11월보다 나은 평가를 받으려면 더 많은 국제경기 출전이 필요하다고 한국의 축구전문가가 말했습니다.

1990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 한국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했던 정용환 부산축구협회 이사는 세계축구연맹이 국가대표들간의 경기를 수치화해서 순위를 결정한다면서 경기 수가 적은 북한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용환 이사:

북한 축구가 문이 닫혀 있는 상황이어서 세계 무대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유럽도 가고 남미도 가면서 많은 경기를 해야 합니다.

남자축구는 세계 80위 권 안에 진입한 적이 없지만, 북한의 여자축구는 10위 권 바깥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세계 최강 수준입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3월 발표된 세계축구연맹의 세계순위에서 전체 174개국 중 8위에 올라 3위인 일본과 함께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남북 축구의 세계순위는 ‘남남북녀’의 모습입니다.

북한이 86위인 남자축구 세계 순위에서 한국 남자축구는 31위로 북한보다 55단계나 높지만, 여자 축구에서는 북한 여자대표단이 세계 순위 16위인 한국여자대표보다 8단계 앞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