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축구 최종예선 경기가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파로 제3국인 태국에서 치러지게 됐습니다. 경기는 다음 달 10일과 13일 열립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생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 악화가 결국 아시안컵 축구 예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B조 예선 두 경기가 11월 10일과 13일 모두 태국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해 준 태국축구협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당초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B조 1차전 경기는 지난 3월 28일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고 양국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해당 경기는 계속 연기됐습니다.
이후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기는 10월 5일로 늦춰졌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지난달 28일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무기한 금지하면서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의 북한 원정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평양 홈 경기는 다시 연기됐고 아시아축구연맹은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양국의 홈 경기를 모두 중립 지역인 태국에서 치르기로 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경기 안전에 관한 문제가 보장되지 않을 시 (아시아축구연맹이) 경기를 연기시킨다든가 제3국에서 경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24개 나라가 참가하는 아시안컵 본선은 오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즉 아랍추장국에서 개최됩니다.
최종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진출합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북한은 B조에서 3위로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