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들 북한 사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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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계 미국인들이 종교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에 나섰습니다. 한도은 인턴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이 최근 북한 사찰 순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25일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에 따르면 미국 각 지역에서 모인 한국계 미국인 20여 명이 지난 달 5일부터 12일까지 ‘제2차 북한 사찰 순례’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대부분 불교 신자인 참가자들은 북한의 명승지인 오래된 사찰들을 둘러보는 일정의 이번 여행에서 묘향산, 금강산 등에 자리잡은 절과 암자를 직접 방문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사찰 순례를 사실상 기획한 미국 뉴욕의 잡지사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은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은 종교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김형근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방문의 가장 큰 이유는 북한 불교계와의 교류와 북한의 유명 사찰을 둘러봄으로써 북한에 불교를 널리 알리고 싶은 목적에서 사찰 순례를 했습니다.

김 발행인은 묘향산 보현사와 금강산 내금강의 표훈사, 그리고 평양의 광법사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여행에서 북한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올리는 등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김형근 발행인: 북한 사찰의 스님들과 함께 반야심경 등 경전을 읽고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법회를 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번 순례가 우리투어와 북한의 조선국제체육여행사를 통해 이뤄져 북한 신도들과 교류할 기회는 없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2005년 이뤄진 첫 사찰순례에서는 참가했던 23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직접 북한의 불교 신도들과 함께 법회를 하는 등 교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올 해 두 번째 북한 방문을 끝낸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사찰 순례는 오는 2015년 9월에 또 이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