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림• 치수 전문가 태국서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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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북한의 정부 관리 10여 명을 태국에 보내 큰물 피해를 줄이는 정책과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름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큰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UNESCAP)가 물관리와 녹림 조성을 담당하는 북한의 고위 관리를 지난달 태국으로 초대했습니다.

유엔의 주선으로 북한 관리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 곳은 태국의 명문 아시아 공과대학원 (Asian Institute of Technology)입니다.

아시아공과대학원 관계자는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과 국가과학기술위 소속 관리 십여 명이 한 달 동안 유역 통합관리(Integrated Watershed Management)와 산림 조성과 관련한 교육을 받는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교육 과정은 유엔 아•태 경제사회위원회의 '동북아시아 지역과 경제 협력 증진' 사업의 하나로 북한의 지형과 특성을 고려해 아시아공과대학원 교수들과 유엔의 전문가들이 맞춤형으로 편성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과학자들과 정부 관리들은 지난 5월 16일부터 오는 6월 10일까지 아시아공과대학원에서 강의와 토론, 실험과 사례 연구, 모의시험, 현장 방문 등의 과정에 참여합니다.

북한 관리의 연수에 관여한 아시아공과대학원의 관계자는 북한이 여름마다 큰물 피해를 반복해서 겪는다면서 지난해도 7월부터 9월까지 내린 많은 비로 3만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산림 황폐화를 큰물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들면서 산에 나무를 심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은행이 발행한 2011년 세계개발지수를 보면, 1990년에 8만 2천 제곱킬로미터이던 북한의 녹지대가 2010년 5만 7천 제곱킬로미터로 크게 줄었습니다.

20년 동안 김일성 광장의 333배 크기 만큼의 녹지대가 사라진 셈입니다.

북한의 산에 나무가 사라지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매년 2%의 북한 산림이 황폐해졌습니다.

북한은 세계발전지수의 조사대상인 165개국 중 아홉 번째로 산림황폐화 비율이 높습니다.

유엔 아ㆍ태 경제사회위원회는 북한의 삼림이 부족해 가뭄과 홍수가 매년 반복되고 곡물 생산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강조했습니다.

유엔 아ㆍ태 경제사회위원회는 1947년 설립된 유엔의 지역위원회입니다.

북한을 포함한 62개 회원국으로 구성됐으며 환경과 성장, 식량난 해결, 재난위험관리 등의 지역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