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여행사 “4월에 북한 경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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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초대 영국 대리대사가 이끄는 이색적인 정치 관광 상품으로 관심을 끌었던 영국의 '폴리티컬 투어스' 여행사가 이번에는 북한 경제를 중점적으로 돌아보는 '경제 관광'을 기획했습니다. 오는 4월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주간에 남포의 공장 등 북한의 경제 상황을 들여다 보고 북한의 미래를 전망한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치 관광'이라는 이름의 영국 여행사 '폴리티컬 투어스(Political Tours)'는 오는 4월 7일부터 17일까지 '경제'를 주제로 한 북한 관광 상품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폴리티컬 투어스'의 니콜라스 우드(Nicholas Wood) 대표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미래를 '경제'라는 측면에서 전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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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대표

: (김 위원장의 사후) 북한의 미래에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와 경제입니다. 북한 정권 유지와 안정이 이 두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북한 권력 승계에 대해 관광객이 자세히 아는 것은 힘들죠. 따라서, 경제를 통해 북한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I think in terms of NK’s future there are two things that are critical. One is the succession from Kim Jong Il to Kim Jong Un and the other thing is the economy. And the country’s stability and wellbeing depend on those two factors. Obviously it’s difficult to gain a substantial understanding about succession. But looking at the economy is the next best thing, I think. So it’s (the economy is) a very important thing to understand when you’re looking at the country.

우드 대표는 4월 ‘경제 관광’ 상품은 동해안의 원산과 함흥 대신 서해안의 남포 방문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천리마 운동의 본산지인 남포의 천리마 제강소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등을 방문하고 공장 직원 등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폐쇄된 나라 북한의 경제 상황을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첫 정치 관광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가 관광객의 안내를 맡습니다. 한반도 경제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Ruediger Frank) 박사가 동행하게 된다고 우드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 관광 상품은 영국 돈으로 2천 500파운드, 미화로 3천 800달러가 넘습니다. 우드 대표는 지난해 첫 정치관광에 참가한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변호사와 금융인 등 호기심 많은 지식계층이 4월 북한 경제 관광을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8명이 모집됐고 추가로 4~5명을 더 포함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번 관광은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와 협력해 진행한다고 우드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고려여행사 관계자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날 올해 첫 북한 방문객 한 명이 북한으로 출발했고 21일에는 스무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남포의 공장을 이들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북한에도 우수한 인력이 풍부하고, 남포항을 통한 물류 수송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은연 중에 과시해 대북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