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북한 관광 올해부터 연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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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여름과 가을에만 이뤄지던 중국인 북한 관광이 올 해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가능할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변경 관광이 올 해부터 일년 내내 가능하게 됐다고 길림신문이 31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 지린성 연변아리랑여행사와 북한의 칠보산여행사 간 관광실무에 관한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제껏 여름과 가을에만 이뤄졌던 중국인 북한 관광이 올 해부터 일년 사계절 내내 가능할 예정입니다.

계약서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에서 받게 될 봉사 내용과 비용, 그리고 둘러볼 관광명소도 명시됐습니다.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보호 조치가 더 강화된 겁니다.

여기다 사정이 생겨 중국인 관광객을 받을 수 없게 될 경우 북 측이 이틀 전에 이 사실을 중국 측에 미리 통보토록 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의 책임과 의무도 강화됐습니다.

계약서는 중국 측이 북한에 입국하기 이틀 전에 관광객의 사증 자료를 북한 측에 보내야 하고 관광을 취소할 경우 이틀 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사회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관광객들이 북한 측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야 하며 관광과 무관한 행위를 금지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이 밖에 신분이 위조된 중국인이 북한 관광길에 오르는 걸 엄금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중국인 사이에서 북한 관광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북중 간 의무, 권리, 가격 등을 명확히 할 필요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 측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야 하고 관광과 무관한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한 점은 관광객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실제, 한국의 코트라는31일 북한 관광이 중국 동북지역 주요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지만 심한 제약으로 여전히 불만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은 이날 발표한 ‘중국의 북한 관광산업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 관광 상품의 종류와 수가 늘었지만 북한이 중국 관광객의 활동 범위와 행동에 여전히 심각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만 관련 시설이 낙후돼 관광객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미국 MIT대 존 박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낡은 관광 관련 시설 탓에 관광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박 선임연구원 : 여행객이 북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야 수익이 늘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북한에 더 좋은 여행 관련 시설이 들어서야 합니다.

한편, 북한은 늘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경성군 해변 가에 4성급 호텔과 오락시설, 해수욕장, 낚시터 등을 조성하고 있다고 길림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미 토목공사가 끝났으며 올 상반기에 실내장식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