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 ‘북한 관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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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동남아시아와 평양 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영 파이어니어 여행사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북한 간 관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일례로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평양 간 정기편이 주 2회로 운항됐는데, 성수기에 이 직항편이 항상 꽉 찼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보통 쿠알라룸프와 평양 간 정기편은 항공기 당 100명에서 120명의 승객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여행사는 또, 말레이시아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면 비자가 필요가 없었던 점도 관광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북한을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이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이 여행사 측은 전했습니다.

파이오니어 :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으로 가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요. 북한 관광객이 급증한 데 크게 기여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 자신들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고객 수만 해도 예년과 비교해 2배로 늘었다고 말하며,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들도 관광객을 지난해 훨씬 많이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광 업계에 종사하는 또 다른 소식통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동남아시아와 북한 간 교류와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사업, 투자 등 상업적 목적으로 동남아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몇몇 동남아시아 현지 여행사들도 북한 관광 모집과 홍보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고려항공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네팔 등 7개국 13개 노선을 운영하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고려항공이 정기편과 비정기편을 운항하는 국가들의 수를 아시아국가들을 중심으로 증편하고 있는 것도 동남아시아-북한 간 관광객의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한편, 고려항공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에 도착하는 운항편을 예년의 주 3회에서 주 5회로 특별히 확대했습니다.

당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2년 북한 관광을 원하는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반영해 북한이 특별히 취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